이 책은 전남대학교 철학연구교육센터 근대호남유학연구단에서 발간하는 근대호남유학 저ㆍ역서 시리즈의 네 번째 권이다. 연구단은 2019년 하반기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근대호남유학을 대표하는 19세기 성리학자인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1798∼1879)과 그 제자들로 구성된 노사학파에 관한 체계적 탐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책은 저ㆍ역서 4에 해당하는 것으로 『노사학파 문집해제』 1에 뒤이어 노사학파의 주요 문집 50종을 저자 소개, 문집의 구성과 내용, 문집 목차의 순서에 따라 정리한 것이다. 여기에는 직전제자 22명과 재전제자 25명, 그리고 삼전제자 3명의 문집 50종을 다루고 있다. 비로소 노사학파 문집 100종에 대한 해제 작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1961년을 기준으로 대략 8,000명으로 추산되는 노사학파의 규모를 감안할 때, 이 작업의 불충분성은 재론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 아직까지 연구자들의 시야에 포착되지 않는 근ㆍ현대의 인물들과 그들이 남긴 문집들의 존재를 가정해보면 연구단의 지금까지의 작업 또한 종합적인 노사학파의 연구를 위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문류의 연구와 이를 종합한 총서, 노사학파와 관련된 저ㆍ역서의 생산뿐만 아니라 유물ㆍ유적을 비롯한 노사학파가 남긴 유ㆍ무형의 문화유산들에 대한 실태조사 등은 아직도 요원한 탐구의 목표를 암시하고 있다.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任重而道遠]’라는 격언을 상기하면서 그만두지 않는다면, 언젠가 먼 곳에 도달하는 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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